[아시아투데이] 전북 소, 돼지 유사산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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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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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 임춘완 기자] 구제역 예방 백신을 맞은 소·돼지들이 페사 하거나 유·사산 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축산농가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한 한우와 돼지들이 유·사산하거나 폐사하는 등 부작용 의심 사례 발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백신 접종 후유증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현재 전북도 관내에서 예방 백신접종 후 폐사한 소는 60마리, 유·사산은 47마리로 집계됐다.

돼지는 유산이 15두, 폐사는 7두(모돈)에 이르고 있는데 미신고를 집계를 고려할 경우 그 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백신접종을 한 후 가축들이 이처럼 갑자기 돌연사하거나 유·사산하는 것은 예방백신 접종에 따른 통증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가축들의 잇단 폐사 및 유 사산 원인은 자연폐사율 5%를 감안해야 한다"며 "계절적 요인과 접종에 따른 스트레스, 접종 과정의 사고 등 여러 가능성 이외에 백신 접종의 부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다각적으로 정확한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백신접종 과정이나 접종 부작용으로 폐사한 것이 확인되면 농림부 지침에 따라 시가의 80%로 보상해 준다고 밝히고 있다.

구제역과 전쟁 을 치르는 전북 김제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완주 전북지사와 이건식 김제시장 등 지역 단체장들과 20일 구제역 대책회의를 연 자리에서도 전북의 지자체장들은 우려섞인 건의를 쏟아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이 전국에 창궐했지만 정부가 과학적인 대응책과 일정을 제시하지 못해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가축 살처분이나 방역초소 운영 등에 필요한 재난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백신을 맞고 폐사한 소 22마리 중 12마리가 송아지였다.

성우(成牛)와 송아지에 대한 백신 투여량이 2㎜로 차이가 없어서 송아지가 약을 견디지 못해 죽은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도 "완주에도 백신을 맞고 죽은 송아지가 많다. 정부가 투약량을 정확하게 정해달라"고 거들었다.

맹 장관은 "송아지가 백신 때문에 죽었는지 바로 확인해 보겠다. 성우와 송아지가 같은 양의 백신을 맞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맹 장관은 "전국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백신을 놓았으니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위험하다. 백신을 접종한 직후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니 더욱 방역에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맹 장관은 구제역이 한고비를 넘기면 총리실을 중심으로 국가적 재난관리 체계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제역의 혈액형 유형과 관계 없이 쓸 수 있는 종합 백신을 개발하고 전국의 축산 인력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구제역 발생지를 다녀온 농장주를 자동으로 인지해 소독,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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