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전염성 후두기관염(infectious laryngotracheitis, ILT)은 주로 닭에 감염되며 바이러스가 원인체인 전염성 질병이다. 칠면조, 오리, 거위, 메추리 등 다른 가금류에서는 발병하지 않으나 이들에 의하여 질병은 전파될 수 있다. 전염성 후두기관염 바이러스는 입술에 구진이나 수포를 형성하는 사람의 허피스 심프렉스(herpes simplex) 바이러스와 소, 말, 고양이 등에 감염되는 허피스 바이러스와 함께 분류상 알파 허피스 바이러스(alphaherpesvirus)에 속한다. 알파-허피스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잠복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병원체에 감염되면 임상증상이 나타나고 항체가 형성되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병증은 완화되어 회복된다. 그러나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회복된 후에도 바이러스는 특정 조직에 감염된 상태, 즉 잠복감염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잠복감염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으나 임상증상은 없고 바이러스도 분리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염성 후두기관염 바이러스는 뇌에 있는 삼차신경절에서 잠복감염 상태로 존재한다. 전염성 후두기관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회복된 닭은 80% 이상이 이와 같은 잠복감염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잠복감염 상태에 있는 바이러스의 재활성에 있다. 재활성이라는 것은 숨어 있는 바이러스, 다시 말하면 잠복감염 상태에 있는 바이러스가 깨어나서 뇌의 삼차신경절에서 신경을 따라 기관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기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