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F낭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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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전염성F낭병(Infectious bursal disease, IBD)은 흔히 감보로병(Gumboro disease)으로 불리며 성계 이하의 닭에 발병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임상증상과 폐사가 가장 심한 시기는 3~6주령에 감염된 경우이며, 3주령 이전의 어린 병아리에 감염될 경우 임상증상과 폐사는 거의 없으나 F낭이 손상되어 심한 면역능력의 저하가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질병에 쉽게 감염됨으로써 이차적인 손실을 주게 된다. 버나바이러스(Birnavirus)에 속하는 전염성 F낭병 바이러스(IBD virus)가 원인체이며 혈청형Ⅰ(닭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과 혈청형 Ⅱ(칠면조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의 두 가지가 있으나 닭에서는 혈청형 Ⅰ에 의해서만 병원성이 나타난다. 이 바이러스는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하여 오염된 계사 내에서 수년간 생존할 수 있다. 감염된 닭은 분변으로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게 되며 이러한 분변에 오염된 깔짚, 물, 사료, 각종 기구, 사람의 신발 등을 통하여 전파된다. 이 질병의 바이러스는 일반 소독제나 외부환경에서의 생존력이 매우 높아 오염된 계사의 환경에서 수년간 생존할 수 있으므로 한번 오염된 계사에서는 계속적으로 발병하게 된다. 잠복기는 매우 짧아 감염 후 2~3일 이내에 증상을 나타낸다.

증상

임상증상은 주령에 따라 매우 다르며 크게 준임상형과 임상형으로 구별할 수 있다. 준임상형은 F낭이 성숙하기 전인 3주령 이전의 병아리에 감염된 경우로 폐사나 특징적인 임상증상은 현저하지 않으나 F낭이 파괴되어 면역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이다. 감염시기가 빠를수록 면역억제가 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면역억제의 결과 뉴캐슬병 백신, 마렉병 백신 등에 대한 면역형성이 불량하게 되며 콕시듐증, 대장균증, 살모넬라 감염증, 봉입체성간염, 포도상구균 감염증 등 이차적인 질병이 속발되는 경우가 많다. 임상형은 F낭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약 3~6주령에 감염될 경우이며 감수성 있는 계군에서는 갑작스럽게 질병이 발생되며 전파율은 거의 100%에 이른다. 감염된 닭은 깃털이 헝클어지고 사료와 물을 섭취하지 않으며, 몸을 웅크리고 있다. 수양성 또는 백색 설사로 인하여 항문 주위의 깃털이 지저분해진다. 병이 진행되면 심한 체중감소와 함께, 운동실조, 심한 허탈 등이 나타나고 마침내 폐사한다. 폐사율은 평균 20~30%를 나타내며 병의 경과가 매우 빨라 2-3일만에 폐사가 집중되다가 이후에는 신속히 회복하게 된다. 이와 같은 전형적인 BID 이외에도 최근에는 점차 병원성이 증가된 바이러스(강독형 IBD)가 나타나고 있다. 주로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도 1992년도에 확인된바 있다. 강독형 IBD는 폐사율이 100%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감수성 일령의 범위가 점차 넓어져서 3주령 이전 그리고 14주령 전후에 감염될 경우에도 폐사를 일으킬 수 있다. 임상증상 및 부검소견으로 진단이 비교적 용이하다. 폐사한 닭들을 부검하였을 경우 대퇴근육과 흉근 등에 반상출혈이 관찰되며, F낭의 출혈소견과 심한 종대 또는 위축소견을 볼 수 있다. 신장은 창백하고 부종되어 있으며 수양성 설사가 심하게 진행된 결과로 요산침착이 관찰된다. 급성기 감염이 지난 닭의 F낭은 심한 위축이 나타난다. 때로는 선위와 근위 연접부의 점막에서 출혈소견을 볼 수 있다. 실험실적 진단은 바이러스 항원 및 항체를 검사하는 방법이 있으며 바이러스의 분리를 위해 계태아에 접종하거나 감염 닭의 F낭을 유제하여 양성혈청과의 한천겔침강반응(AGP)으로 항원검출이 가능하다. 항체검사는 AGP가 주로 사용되며 중화시험, ELISA 등이 사용되고 있다.

예방 및 치료

질병 급성기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다만 질병회복 후에는 면역능력의 저하로 인한 이차 질병 감염이 흔하므로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국내에서 이 질병의 예방은 종계를 면역시켜 후대병아리에 방어능을 부여하는 종계면역법과 이러한 모계면역에 의한 모체이행항체가 소실되는 시기에 백신을 접종하는 활동면역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활동면역을 부여하기 위하여 백신을 접종할 경우에는 모체이행항체와의 간섭현상을 피하기 위해 계군에 따라 적절한 항체수준을 고려하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백신은 생독백신 및 사독오일백신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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