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에 따른 가축의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확대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농림수산식품부가 13일 개최한 ‘시·도 축산과장 및 단체장 회의’에서 전국 시·도 축산과장 등은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후 가축이 스트레스를 받아 유산하거나 생산성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김규섭 경북도 축산경영과 사무관과 서상교 경기도 축산과장은 “농가에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을 우려해 접종을 꺼려하고, 일부 농가는 ‘백신 접종 안하고 과태료를 물고 말겠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며 “백신 스트레스 완화제 공급 확대와 함께 명쾌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모 대한양돈협회장도 “예방백신으로 인한 가축의 스트레스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 스트레스 완화제 예산을 확대하고 정확한 농가 샘플조사 등을 실시해 농가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은 “국내 사용 구제역 백신은 안전성이 매우 높고, 백신으로 인한 유산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융 농림수산식품부 방역총괄과장은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인 충격이나 자연사 등까지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농가 불안이 많은 만큼 백신 스트레스 문제는 향후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창희 기자